<네번째> 포항시 구룡포읍 - 경주시 - 울산시 <4. 30-5. 4> 5일 동안. 모두 22일

경북·울산

<네번째> 포항시 구룡포읍 - 경주시 - 울산시 <4. 30-5. 4> 5일 동안. 모두 22일

아리1 2015. 2. 10. 08:54

4차. 구룡포에서 울산까지

4월 30일. 한 주일 계획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 진도 체육관으로 갔다. 강남 고속버스 07시 35분 차. 영암 저수지가 보였다. 내려가면서 보니 세월호 침몰 사건만 아니었다면 정말로 아름다운 풍경이었을 것 같았다. 진도대교를 지나 진도읍에서 내려 택시로 체육관에 도착했다. 등록하면서 보니 그날 왔다가 바로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다. 까닭을 물으니 할 일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그곳에서 어떤 담당자의 통화를 들어보니 단체봉사는 받지 않는다 했다. 봉사자 대기실에 가니 앉아있는 사람, 누워있는 사람. 봉사자가 지켜야 할 주의사항 등이 있었다. 그들 가운데는 검은 안경 끼고 있는 자도 있으리라 짐작된다. 얼마 뒤 연락이 왔는데 "단체 봉사자들이 오고 있다, 기자들도 몰려온다"며 그들을 막으라는 것. '이러한 것도 봉사자들이 하는 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육관 입구에서 안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대기실에서 두어 시간 기다리다 등록소에 가서 돌아가겠다 했다. 사실 당장 할 일도 없거니와 물 마시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모두 자원 봉사자들 신세를 져야 하기 때문이다. 체육관 옆 운동장에는 실종자들을 태운 헬기들이 뜨고 내리고 있었다. 구룡포로 가기 위해 진도 버스역으로 갔다. 거기서 다시 광주로 갔다. 대구행 18시 45분 차였다. 처음 가보는 88고속도로였다. 밤이라 밖을 볼 수는 없었다. 밤 10시 무렵 동대구 도착. 잠은 버스역 근처에 찜질방이 있다 하여 가보니 말만 찜질방이지 탕도, 찜질방도 그 어느 것 하나 없었다. 규모도 그냥 가정집과 다름없었는데 요금은 일만 원. 다음 날 아침 세수하려고 보니 찬물만 나와서 주인에게 얘기하고 나서야 겨우 해결할 정도였다.

-출발해서 3시간 정도 지난 곳<차 안에서>

-오후 7시 10분 무렵. 88고속도로에서

5월 1일. 동대구에서 포항도착. 약 40분. 거기서 구룡포행 타고 구룡포초교 부근에서 내림. 10시 반경. 왜놈식 주택가를 지나 구룡포 동초등교에 가니 폐교. 구룡포도 많이 변했다. 40여 년, 옛말에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 할 정도이니. 구룡포항도 매립으로 확장이 되었고. 밤 10시 무렵 감포항 부근에서 하루를.

-11시 10분. 폐교된 구룡포 동초교

-왜놈식 주택가

-구룡포항

-사진 가운데에서 맨 위 노란 물통 있는 곳이 구룡포 동초교, 왼쪽이 은행나무인 듯

-저기 어디 언덕 위로 난 길을 가고 있겠지.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걷고 싶은, 길

-포항시 남구 장기면 바닷가

-20시 27분. 경주시 감포읍

5월 2일. 깨어보니 05시 40분. 밖이 너무 밝아 해돋이 장면이 먼저 생각났다. 숙소에서 내려다보니 뜻밖으로 일출과 소나무 바위 배경. 날씨 쾌청하나 더웠음. 상황에 따라 바닷가를 걷다가 도로를 걷다가. 잠은 경주 양남 어느 찜질방. 바닥이 차가워 직원에게 온도를 올려달라 하니 말로만 그런다 할 뿐. 차가워서 잘 수가 없었다.

-05시 50분. 해돋이

-감포항. 경주시 감포읍

-한 세대는 가고, 또 한 세대가 오니

-무단 소각은 언제 어디에서나

-문무대왕릉. 세월호 사고로 관광객이 간간이 눈에 뜨일 정도

-교통수단이 되다시피 한 유모차 -월성원전 1호기 연명치료 결사반대라

-자연이 빚은, 신선로? 술은 바닷물로. 경주시 양남면 주상절리

-19시 16분. 수제비 맛 잊지 못할 듯

5월 3일. 07시 출발. 바람이 강하게 불었음.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기 위해 국도로 올라가는 도중의 도로 사정 매우 나쁨. 울산 몽돌 해수욕장은 텐트족으로 마치 여름을 방불케 함. 울산시에 들어오니 조선소나 자동차 공장들 때문에 바닷가로 갈 수 없었음. 그래서 울산과학기술대 쪽으로. 거기에 찜질방도 있다 함.

-07시 3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