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차. 영덕군 병곡면에서 포항시 구룡포읍까지<4월 13일 - 16일>
4월 13일. 일. 고래불 해수욕장<영덕군 병곡면 병곡리>에서 강구항<영덕군 강구면 강구리>까지. 고래불의 유래는 영덕이 고향이기도 한 고려 목은 이색이 어린 시절 앞바다에서 큰 고래가 하얀 물줄기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 함. 여기서 불은 뻘의 옛말이라 합니다.
-07시 58분. 고래불 바닷가
-영덕 대진해수욕장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말려져 가야만 하나
-12시 15분. 축산항. 경북 영덕군 축산면
-멋집니다.
-20시 30분. 강구항
4월 14일. 월. 여러 날 걸으니 다리가 아픈 것은 물론 걸을 힘조차 없다. 영덕군 남정면 부경1리 마을회관 앞에서 그간 미뤄졌던 일들을 적었다. 그러던 중 이장이 미역 딴 배가 들어왔으니 가지러 오라는 방송을 했다. 해녀는 일당을 받는다고 했다. 12시 10분 무렵 포항시 경계를 넘었다. 맞은 편을 보니 저 멀리 희미하고도 길게 보이는 곳, 호미곶. 여태까지 걸어온 거리보다 더 멀어 보였다.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순간 맥이 다 풀리는 느낌이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서 하루를 묵었다. 식당도 같이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집에서 담근 한 번도 따지 않은 포도주라며 마실 만큼 마시라 했다. 생각 같아서는... 석 잔만.
-08시 30분
-블루로드길? 역전앞? -지금 있는 곳.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
-12시 7분. 포항시
-15시 55분. 월포다리
-18시. 흥해읍. 포항시 북구
-무단 소각. 고급(?) 숙박업소도 이렇구나
-19시. 삼월 보름
4월 15일. 화. 날씨가 4월치곤 꽤 더웠다. 어제 저녁 먹으면서 오늘 아침을 묻기에 사발면이라 하니 밥과 반찬까지. 보통 아침에 영업을 안하니. 점심은 포항시 북구 삼호로. 메밀 새싹 비빔밥. 나오면서 호미곶 가는 길을 물으니 밖에까지 나와서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물까지 걱정. 공단 지역이지만 공해가 생각보다 크게 심하지는 않았다. 잠은 고개너머 구룡포읍 온천 찜질방에서.
-06시. 해돋이. 민박집에서
-민박집
-절 -교회
-포항제철
-조각 공원, 역시 철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현대제철
-19시 35분. 저녁
4월 16일. 수. 안개 심함. 찜질방에서 어제 마쳤던(포항시 동해면 약전리) 곳으로 갔다. 가까운 줄 알았더니 걸어서 두 시간 이상 걸렸다. 아침을 먹으려니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그냥 가다가 보니 식당 자체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어느 가정집에 들러 물을 얻어 마시고 도로로 올라가려니 경사도 심하고 날씨는 덥고 목도 말라 꽤 힘들었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관광객들이 내리지 않고 한동안 버스 안에서 고성방가. 이때가 오후 4시 무렵. 어느 가게에 문어가 도착하니 그제야 내림. 대부분 노인들로 문어관광 오신 듯. 그곳에서 사발면으로 아침 겸 점심. 구룡포읍.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뀐다는 사십여 년 만에 왔는데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감개 무량. 며칠 더 지나다가 가려고 했으나 갑자기 계획을 바꿔 서울로 가기로 했다. 구룡포에서 220번 타고 포항 시외버스 역 도착. 밤 11시 차. 강변역까지 4시간. 그런데 포항 시외버스 역에 도착해서 방송을 보니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 세월호가 침몰했다.
-10시 28분. 빙혈, 이름 그대로
-무서워라
-길. 굽이굽이 열두 구비
-지금 있는 곳. 지도 왼편 위쪽 -14시 55분. 호미곶 제일 북단
-독수리바위
-구룡포로
-해맞이 광장
-구룡포 동쪽 바닷가. 이런 장면들이 있을 줄은
-19시 05분. 구룡포 해수욕장<사십여 년 만에, 음 3월 17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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